금양98호 침몰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을 시사해주는 사건이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들을 기억하고 애도할 뿐, 천안함에 가려져 그들의 애통함은 뉴스에서 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240억원이 모였다고 뉴스에서 떠들지만 정작 금양98호 인양 작업에 필요한 돈이 없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5억 이상의 돈이 수색 작업에 들어간 지금 더이상 지급할 돈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색작업도 중지된 상태다. 싸늘한 주검이 되었을 그들이지만, 어디에서도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참 가슴이 답답하다.
천안함 장병들의 죽음은 정말 가슴 아프다. 나또한 뉴스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고 부모님의 절규에 가슴 아파 했다. 군대있을 때 지뢰를 밟아 죽은 동료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한창 꿈을 키우고 각자의 삶 속에서 저마다의 역할과 인생을 누리며 살아야 할 젊은이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체 단지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로 죽었다는 것에 더 안타깝다. 무엇보다도 어머니의 절규는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어쨌거나 그들은 더 이상 돌아오지 못한다. 남은 가족과 동료들에게 한을 남긴체 말이다. 그러므로 원인 규명을 정확하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 또다시 정치 논리에 의해 흐지부지 된다면 정말 울분이 생기게 될 것이다. 죽은 장병과 가족들의 절규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이것이 그들의 죽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또 있다. 금양98호이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그저 젊은 청년들이 가여워 도와주러 갔던 그들은, 주검이 되었고 그리고 주검이 되어서도 그늘져 있는 바닷속에 있기 때문이다. 검고 차가운 서해안 바닷속에서 올려지기만 바라지만 그들은 더 이상 올려지지 않고 있다. 빛을 보고 싶어도 꺼내주는 이가 없는 것이다. 그냥 그 자리에 반듯한 자세로 가라 앉아 있는 금양98호. 그리고 계속 가라 앉아 있는 이유가 천안함에 가려 예산이 없다는 이유라면, 이 얼마나 헛웃음이 나오는 상황인가? 이것은 정말 천안함 장병들의 죽음 뿐만 아니라 금양호 선원들의 죽음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또 정치적 논리로 우리 시선을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이런 의심하는 상황이 정말 서글프다. 왜 시원하게 해결해주고 이용당하지도 이용하지도 않으면 정말 안되는 것인가? 왜 그렇게 이런 사건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정치인들이 천안함 조문객으로 오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카메라를 의식하고 신경쓰는 것이 몹시 눈에 거슬린다. 그들은 금양98호에는 가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그럼 과연 뭘 위해 조문하러 왔고 어떤 마음으로 온 것인가?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는 올바른 판단과 생각을 하고 의견을 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안다. 뉴스와 거대 매스미디어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생각을 서로 공유하며 견제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라면 적어도 균형과 균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쳐진 힘의 균형은 분명 탈이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이런 사건에 대해 발빠른 대처와 균형잡힌 태도가 시급한 과제이다.
부강한 나라가 되려면 먼저 기본을 튼튼히 해야 함은 어느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실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이유와 문제들이 부딪쳐 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판단하도록 상황이 만들어지고, 저렇게 선택하도록 이끄는 세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것에 대해 지금 보다도 더 나아지길 바란다. 뉴스가 공정성을 잃고 매스미디어가 힘의 균형을 잃는다면 정말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이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약해도 안되고 끌려다녀서도 안된다. 그래서 균형이 잘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그럴때 또다른 금양98호 사건이 일어나도 가슴치며 아파하는 사람이 적어질 것이다. 그리고 소외되어 가슴 아파하는 사람도 적어질 것이다. 우리는 이런저런 의미에서 금양98호를 절대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비록 국가적인 추모행사나 위로금을 주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우리 의식에서 격리시켜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의 형제고 형이나 동생이고 아버지고 삼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죽어야 할 이유가 없었던 그저 평범한 어부였을 뿐이다. 우리가 그렇게 될 수도 있으며 우리 가족이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단 금양98호에게도 보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먼저 해야 할 것은 예산이 지급되어 배를 인양하는 것이다. 가족을 바닷물 속에 방치된 상태로 놓고 있는 가족들의 아픔을 그 누가 알겠는가? 국가와 매스미디어가 소수의 사람과 소외된 사람에게도 손을 뻗어, 도와주고 보호해주는 강하지만 부드러운 손이 되길 바란다.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의심하지 않고 싶고 순수하게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보고 싶다. 그리고 금양98호에 대한 빠른 대책과 보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소수에게도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권리와 존엄성이 무시되지 않는 사회가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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