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출 자 : 유성두 강도사
1. 바울의 선교 전략
1. 들어가기
사도 바울은 적어도 10여 년 동안 로마 제국의 4개 지방을 돌아다니며 교회를 세웠다. 갈라디아, 마게도니아, 아가야, 그리고 아시아 등을 돌아다니며 교회를 세운 것이다.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서기 47년부터 57년까지 바울은 이 네 지역을 돌아다니며 사역을 했었다. 서쪽으로 향하면서 10여년을 오직 한 길 인생으로 달려간 것이다.
그 당시 다른 사도들과 기독교인들도 분명 선교하고 교회를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는 오직 사도 바울을 바라보면서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성경은 성령님의 행하심과 바울이 걸은 그 길을 말씀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울의 선교는 과연 어떤 원리와 전략과 방법으로 되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바울이 선교할 때,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을 토대로 바울이 행한 선교 전략을 알아보려 한다.
2. 바울의 선교 전략
1) 도시 중심적 선교 전략
사도 바울의 선교전략은 도시를 기점으로 한 선교전략이다. 바울이 기점으로 한 도시들은 주로 그 당시 헬라문명의 중심지들이였고, 교통이 편리한 상업 중심의 규모있는 도시들이었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모여살고 있었던 도시들이었다. 문화의 중심지인 도시들을 기점으로 선교를 한 것은 도시가 복음화됨으로서 인근지역까지 복음화를 꽤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울의 선교는 안디옥을 기점으로 시작했다. 이 안디옥은 지리상으로 보면 그 중요성을 금방 알 수 있다. 동서의 상업을 연결하는 요충지였고 팔레스타인 경계선에 인접했으며, 희랍과 로마로 들어가는 관문의 역할까지 감당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리적 요충지 역할은 안디옥교회가 안디옥에 있어서일 뿐만 아니라, 제 3차 선교여행까지 바울이 기점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토대를 가지고 있었다. 넓고 잘 조성된 로마로 향해 있는 도로들과 그 사이에 있는 도시들은 바울이 선교여행을 가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에베소를 예로 든다면, 에베소는 아마도 바울이 선교 활동했던 도시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큰 도시 중 하나였을 것이다. 아시아의 중심도시이며 아데미 신전을 우상화했던 도시였다. 그리고 이 아데미 신전으로 인해 수많은 수입원이 생기고 수 만명의 순례자들이 찾아들었다(행19:25-27).
그래서 바울은 이곳에서 선교를 위해 3년 동안 가장 길게 머물렀으며,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아볼로도 이곳에서 활동하였다(행18:24). 바울은 로마제국의 신속한 복음화를 위하여 필수적이라는 도시들을 선택하여 복음을 전하였다. 즉 빌립보에서 데살로니가로 가는 동안 도로변에 있는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는 통과하였을 뿐 복음을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행17:1).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은 정거장식 선교방법으로 중심되는 도시에 집중적으로 선교한 것이다. 그리고 선교해서 교회를 세운 도시의 주변 작은 도시와 마을은 새로 설립된 교회에 일임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서 복음은 대도시 중심으로 해서 주변 도시로 퍼져갔다. 바울은 각 도시의 지리적, 문화적, 경제적 특성을 알고 도시 중심의 선교전략을 사용했다.
2) 토착교회를 세우고 자립하도록 이끄는 선교전략
선교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어느 나라와 지역에 갔을 찌라도 그 풍토와 환경에 맞는 토착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토착교회란 그 풍토와 고유한 자연에서 자라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역사람으로 하여금 세우도록 하는 것으로, 이를 네비우스는 자전(Self-propogation), 자립(Self-supporting)이라고 했다. 교회는 하나의 유기체로 이것을 세우고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또한 그 지역사람들에 의해서 운영되어야 한다.
바울의 선교활동의 궁극적 목표는 가는 곳마다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며 거기에 지교회를 세우는 것이었다. 지교회 설립에 있어서 바울은 그 어느 누구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체 행정을 자립적으로 감당하도록 했다. 그리고 모든 외부적인 영향으로부터 독립하여 오직 하나님에만 의존토록 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포함한 극히 소수의 교회를 제외하고는, 짧은 기간 동안 머물면서 교회를 굳게 했고 곧바로 전하기 않은 곳에 갔다. 데살로니가교회가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바울은 실루아노와 디모데를 데살로니가교회 신자들에게 맡겨두고 떠났다. 그 결과 바울이 데살로니가교회에 보낸 첫 번째 서신에 의하면, 데살로니가교회 신자들은 모범적인 신자들로서 영적으로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열의가 있음을 또한 알 수 있게 된다(살전1:7-8).
토착교회 설립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선교사가 장기목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원주민을 지도자로 세우고 리더십을 넘겨주는 것에 있다. 오늘날의 선교는 선교사가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면서 교회의 운영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원주민 스스로가 그리스도의 사역에 주체적으로 동참하는 진로를 막게 되고, 오히려 선교사 사무원이 되는 것에 만족하게 만든다. 선교지에서 토착교회를 세웠다면 현지인 지도자를 양육하여 또다른 제자를 양육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물질적인 후원과 지나친 리더십의 발휘는 오히려 하나님 사역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바울이 행한 이러한 토착교회 설립의 전략은 현대 선교전략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3) 제자 양육으로 인해 교회를 세우는 선교전략
제자훈련은 세계선교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친히 사용하신 방법이고 초대교회 사도들은 이를 따르며 실천해 왔다. 제자훈련이란 복음을 받아들이고 거듭난 소수의 무리를 집중적으로 훈련시켜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여 또다시 재생산하는 과정을 말한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마28:19)와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20)는 제자 훈련을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많은 사람의 구원을 위해 소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여셨고, 함께 하시고 가르치심으로 소수의 사람들이 선교사업을 지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끄셨다. 예수님은 전략적으로 소수를 선택하신 것이다. 그리고 바울이 예수님의 명령과 전략을 자신의 것으로 취했다.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 받는자 된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 받는자가 되라”(고전11:1)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복음을 전파한 후 개종자를 얻게되면, 그 개종자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그들과 함께 생활한다. 그러면서 그들을 가르치고 훈련함으로써 몸 된 교회로 세워가게 도왔다. 바울은 여기에 설교와 전도를 병행하며 했고 개종자들과 함께 했다. 이런 모습은 루스드라에서 약 6개월간 선교하면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몸 된 교회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바울의 체계적이고 대표적인 교육 선교 학교는 두란노서원이라 할 수 있다. 두란노서원은 성경학교다. 여기서 성경공부반은 12명의 제자훈련반, 일반인 전도, 그리고 집회 및 말씀의 교육장이었다.(행19:7)
그리고 바울은 라오디게아에서는 눔바의 집에서 교육했고(골4:15), 아가야에서는 루디아의 집에서 교육했다(고전6:14-15). 또한 아시아에서는 아굴라와 브리스가의 집이였다(고전16:19).
그린(Michael Green)은 “한 사람의 선교전략가로서 바울은 자신의 생명을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데 최대한의 유익을 도모키로 결단을 했다. 그의 비젼은 한 개인에게 시작하여 그 도시 그리고 그 도시에 속한 지역전부, 그리고 나아가 세계였다. 그는 자신의 삶을 가장 효과있게 사용하기 위해 제자훈련을 따른 것이다. 그의 메시지는 그의 제자들을 통하여 널리 전파 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그가 디모데에게 한 편지는 ‘내가 많은 증인들 앞에서 나의 가르침을 들었다. 충성된 사람에게 부탁하라. 저희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고 했던 것이다.”
바울은 일생을 바치며 제자훈련을 통해 디모데, 실라, 디도, 누가, 빌레몬,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오네시모 등을 양성하였다. 디모데등 제자들을 직접 교회로 파송하였고, 이 제자들을 통하여 목회를 하고 지도력을 키우게 하였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복음사역을 책임있게 수행하도록 하였으며, 그들을 통하여 계속해서 충성된 사람을 제자훈련 시키도록 하였던 것이다. 이런 바울의 전략은 훌륭한 효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그 전략은 예수님으로 비롯된 전략이었다.
4) 동역자와 함께하는 선교전략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바울의 전도 모습은 늘 동역자와 함께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바울의 선교전략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할 수 있겠다. 바울을 흔히 자립적이며 자신의 길만 가는 고립적 인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는 동역의 필요성과 가치를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알렌이 잘 지적한 것 같이 바울은 고독한 선지자나 고독한 개인주의적 종교 교사로 선교여행을 하지 않았다. 처음의 안디옥에서 바울과 바나바는 선교의 동역자로 같이 사역했으며, 그 다음에는 실라와 한 팀이 되어 동역하였다.
그 후 바울은 루스드라에서 디모데와 동역하였고 누가는 드로가에서 동역하였다. 그리고 베뢰아 사람인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인 아리스다고와 세군도, 여기에 더베 사람 가이오와 아시아 사람인 두기고와 드로비모 등이 있었다(행20:4). 이것 뿐만 아니라 로마서 16장에서는 함께 동역한 사람들이 27명이나 일일이 이름들을 열거하면서 문안하고 있다.
이러한 바울의 동역자들은 함께 사역에 있어 나누고 함께 동행했으며, 바울의 지시와 직접 쓴 서신을 전하기도 했다(골4:7). 이러한 모습은 바울의 선교를 더욱 뿌리 깊게 만들었으며 풍성한 열매를 얻게 했다.
바울의 이러한 동역자를 세우고 함께 하는 선교전략은 그 지역과 장소, 시간에 따라 동역자들이 달랐다. 즉 디도나 디모데나 아볼로나 그 외 바울과 함께한 동역자들은, 그 시대적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달랐으며 함께 동역한 일들도 달랐다. 그러나 바울은 혼자서 전략적으로 움직이지 않았고 어디를 가든 늘 동역자함께 동행하고 사역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바울이 몸소 보여주는 실천과 책임과 교육의 모든 제자 훈련이 포함되어 병행되었다. 예수님이 전도자들을 보낼 때 혼자 보내지 않고, 둘씩 동역자를 세워서 보낸 것을 따른 것이다(눅10:1).
3. 결 론
바울의 선교전략은 분명 목적을 가지고 수립한 것이다. 그 목적은 복음전파이다. 곧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고, 예수님을 믿는 모든 자들에게 구원을 주신다는 것을 전하는 것이다. 이 목적을 위해 바울은 먼저 갈 곳을 정했으며, 그곳에서 그 지역에 맞는 방법으로 전도하여 사람을 세웠다. 그 다음 양육하고 교육해서 제자를 만들었고 그들 스스로 교회를 이끌어 가도록 도왔다. 세워진 교회는 스스로 자립하고 또다른 제자들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바울은 혼자서 사역하지 않고 동역자와 함께 사역을 감당했다.
바울이 예수님이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신 동역의 모습, 교회에게 직접 가르치고 제자훈련하신 모습을 어떻게 알아서 따라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바울이 12사도들에게 들어서 했건 아니면 기도 중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했건, 바울은 복음전도라는 목적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이러한 모습을 가지고 접근했다. 그리고 충실히 감당하고 풍성한 열매까지 맺었다. 물론 세워져 가는 교회들은 많은 인간적인 냄새와 문제들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것은 나중의 일이다.
바울이 보여준 선교전략들의 기초는 예수님이 모델이다. 그리고 선교전략의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바울은 결코 복음이 빛이 가려지는 어떠한 것도 용납하지 않았고 스스로도 조심했다.
현대 선교전략은 성급한 상황화를 조심하고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선교의 목적을 올바로 정립하고 세워져야만 한다. 이러한 것에 있어서 바울의 선교전략은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4.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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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종,「신약신학」(서울 : 기독교문서선교회, 1983)
장충열,「교회성장과 선교학」(서울 : 성광 문화사, 1983)
전호진,「선교학」(서울 : 개혁주의신앙협회, 1987)
이재찬,「이방세계복음화를 위한 바울의 선교전략」(고신대학신학대학원 논문, 1993)
롤랑 알렌,「바울의 선교 방법론」, 김남식 옮김(서울 : 도서출판 베다니, 2007)
마이클 그린,「초대교회의 복음전도」, 박영호 옮김(서울 : 기독교문서선교회, 1988)
허버트 케인,「선교신학의 성서적기초」, 이재범 옮김(서울 : 출판사 나단,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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