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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크랩] [위기의 교회학교―어린이가 떠난다] 눈높이 학습…재미있는 교회를

[위기의 교회학교―어린이가 떠난다] 눈높이 학습…재미있는 교회를
기사입력 : 2005.05.05, 17:34

교회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떠나고 있다. 이는 출산율 저하 등 자연적인 인구 감소 현상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교회학교가 나날이 다양해지는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에 따르면 초등학생 이하(유치부 아동부) 교회학생 수는 1990년을 기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이하 학생 수는 1990년 39만7300명에서 2003년 38만3219명으로 1만4081명이 줄었다. 특히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아동부는 같은 기간 무려 4만5803명(15%)이나 줄어들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의 경우도 마찬가지. 1994년 26만4785명이던 초등학생 이하 교회학교 학생 수는 2003년에는 23만5795명으로 2만8990명(11%)이 줄었다. 이같은 학생 수 감소는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심각해져 아예 문을 닫는 교회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교계 교육전문가들은 “한국 교회의 가장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하며 “교회학교가 교사 중심의 전통적 방식에서 하루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박상진(기독교교육학) 교수는 “자연적 인구 감소 현상만으로는 이같은 감소 추세가 설명되지 않는다”며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 관계속에 하나님이 인간문화로 다가오신 ‘성육신의 원리’처럼 눈높이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교회학교들은 아이들 중심의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 등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교회들이 도입하고 있는 협동학습,멀티미디어 학습교재 제작,신앙주간학교,축구부 조직,어린이 셀목회,어린이학교,교사 재교육 등은 의미 있는 시도라는 지적이다.

기감의 경우 지난해 18개 교회를 대상으로 어린이교회를 시범 운영했으며 이달에 자료집을 낼 계획이다. 기감 교육국 유희용 부장은 “아이들이 수업을 직접 준비하고 사회와 예배도 보고 수업내용을 가지고 선교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시범 운영에 참여한 교회들의 경우 아이들 숫자가 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기감은 또 지난달부터 10월초까지 ‘어린이 전국 축구잔치’를 여는 등 축구를 통한 교회학교 활성화에 진력하고 있다. 교회당 50명씩,연회당 100교회가 참여하면 5만명의 어린이를 전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외에도 교회마다 바이올린반 피아노반 등 음악 특기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예장통합은 주5일제 근무와 재량학습을 고려한 토요학교나 학부모들의 조기교육 열기에 맞춘 신앙주간학교 등을 통해 아이와 학부모를 끌어들이고 있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교재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하나님의 나라와 문화’가 교육주제인 올해에는 공모를 통해 제작에 들어간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애니메이션도 곧 배포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교육국 노재경 목사는 “출산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회에 출석하는 어린아이들이 동일한 비율로 줄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국민의 70∼80%가 비신자임을 고려할 경우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며 “아이들이 스스로 교회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엄기영기자 eom@kmib.co.kr
출처 : 주일학교사역자의모임(주.사.모)
글쓴이 : 고상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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